설날 전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른쪽 안면마비가 왔어요.
첫날은 눈 아래쪽 볼이 많이 부었고, 2일째 되는 날에는 눈꺼풀이 안 움직이고 이마도 주름이 안 잡히고..
병원은 설날 전후라 다 쉬고...
3일째 되는 날, 문 연 곳이 대학병원 응급실 밖에 없어서, 그 곳에 오전 10시에 가서 오후 5시까지 점심도 못 먹고, 검사하고 주사 맞고, 스테로이드 약 12일분 처방받아 왔어요. 지방이라, 병원 비용이 대략 7만원 정도 들었어요. 안면마비는 응급질환에 해당이 되더군요.
1주일 정도 입원하는 것이 낫다고 했는데, 비용도 많을 것 같고...그래서, 여하튼 그날 퇴원했어요. 응급실 하루 있는 것도 입원으로 치더군요.
음식을 먹을때 오른쪽으로 씹으면 오른쪽의 볼이 터질 것 같고, 왼쪽으로 씹으면 왼쪽으로 볼이 터질 것 같아서 고통스러웠는데....대학병원에서 주사 맞고 나니, 와...응급실 병상에 앉아 있는 그날 오후부터 볼의 붓기가 가라앉고, 진행되던 안면마비가 멈추더군요.
여하튼 스테로이드약은 6일치 먹었고, 앞으로도 6일분이 남아 있어요.
스테로이드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쇼크사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점차 용량을 줄여나간다고....
우리 몸에서 스테로이드인가 잘 분비되는 시간에 그 약을 먹어야 하나보더군요.
그래서, 스테로이드 약을 오전 7시, 낮1시, 저녁7시에 꼭 먹어야 해요.
여하튼, 지난 주에 화요일-토요일까지 침을 날마다 계속 맞았더니, 어제부터는 힘이 하나도 없네요.
오늘도 힘이 하나도 없어서, 당분간은 침을 쉬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되겠죠?
한의원에서는 한약을 15만원 주고 먹으라고 하는데, 지금 스테로이드약을 복용중이라서 먹기가 좀 그렇네요. 나이드신 분들 의견을 보면 한약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하고......
저녁에 잠자기 전이나 평상시에 거울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기도 하고, 볼의 안쪽 살을 깨물기도 하니까 마비된 오른쪽 살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이 약간이나마 보이네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누워있을때는 다 낫고 좋아진 듯한 착각에 빠지지만, 거울을 보면 아직도 이 발음도 안되고, 우는 약간 나아졌고, 오는 정말 절망적이네요...
완전 넋두리 글이네요..ㅜ,ㅡ
마비된 오른쪽눈은 살짝 감으면 흰자가 살짝쿵 보이고....
여하튼 눈관리 열심히 하세요. 대학병원에서는 약 처방한 이후에 뭐 마사지해라 이런 말은 없고, 강조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 제일 눈을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시력저하가 올수 있다고.....모두들 안약 잘 넣고, 잠자기 전에는 안연고 바르고 주무세요. 눈이 편해진답니다.
ps> 다른 식구들은 그러다가 좋아질 수도 있다고, 괜찮다고 했었죠. 제가 검색해서 여러 글을 읽어보고 72시간 이내에 진료를 받아야겠다고 집을 나섰어요.
벨마비로 한약은 먹지 않았답니다. 예전에 90년대 초반무렵쯤에 일부러 기차타고 시골까지 안면있는 한의원에 찾아 간 적이 있었죠. 식구중에 기력이 없다고 하시는데, 보약이라도 한재 지어 주세요 했더니 어디 아픈 곳 있냐고 물어 보시더군요. 아픈 곳은 없다고 하니, 그러면 먹을 필요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뭐 먹고 싶으면 대추나 고아서 드시게 하라고....
대추껍질까지 아깝다고 먹지 말고, 껍질은 버리고 소화 잘 되게 물만 마시라고.....
그때, 깨달았죠. 쓸데없이 약이라고 보약이라고 먹을 필요없는 것이구나. 그 이후로는 한약을 먹을 생각이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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