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따뜻한 봄날, 오랜만에 담양에 있는 소쇄원에 갔습니다. 90년대에 가 보고, 이제야 다시 들러 보다니~~!
소쇄원 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어 봤어요. ^^
https://youtu.be/PgtaagQVWjI
여기에 담양 소쇄원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원림으로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 양산보가 조성한 것으로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여 죽게 되자 출세에 뜻을 버리고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소쇄원이라 한 것은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에서 비롯되었으며,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곡문 담장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 물은 폭포가 되어 연못에 떨어지고, 계곡 가까이에는 제월당과 광풍각이 들어서 있다. 소쇄원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모습을 새긴<소쇄원도>가 남아 있어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 이곳은 많은 학자들이 모여들어 학문을 토론하고, 창작활동을 벌인 선비정신의 산실이기도 하다. 지금의 소쇄원은 양산보의 5대손 양택지에 의해 보수된 모습이다.
소쇄원 안내도를 보니, 제월당, 광풍각, 협문, 대봉대, 광석, 연지, 애양단, 오곡문, 정천, 위교 등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제주 양씨라고 돌에 새겨져 있네요. 돌아가신지 오래 되어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울 할머니도 제주 양씨셨네요.
댁호가 달아실댁이었는데.....
대나무가 빽빽하게 양쪽에 심어져 있는 길을 걷다 보니
위교가 나옵니다.
이것이 소쇄원 안내문에서 본 연지인가 봅니다.
이 초가지붕을 오랜만에 보니, 예전 생각이 납니다. 90년대에 과제물로 소쇄원 어디를 그릴까 하다가 여기에 쭈그리고 앉아서 사진도 몇 장 찍고, 대봉대를 4B연필로 스케치했었는데.....
친구들이랑 와서 스케치한 소쇄원 그림이 미흡한 듯 하여, 다시 그릴 소재를 정하려고 며칠 후에 아버지랑 와서 이 부근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대강 스케치하고 있었더니 소쇄원 관리하시던 분이 오셔서 이야기를 건네셨던 듯 합니다.
여름날 더운 때에 여기 시원하니까 책가지고 와서 공부해도 좋다고 하셨었는데..... 해가 기울어져가는 오후 무렵이었는데 안으로 다시 돌아다니며, 문도 들어올려주시고 여기저기 설명도 해주셨던 듯 해요. 참, 그때는 찾는 사람도 많이 없었고 입장료도 없었죠.
몇십 년이 지나서야 다시 와 봤네요. 세월의 흐름이란~~~.
애양단과 오곡문을 지나서~~~~
이 우물물이 정천(頂泉)인가 봅니다.
제월당 마루부근에 소쇄원 설명해 주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제월당 마루에 앉아서 처마끝을 보노라니, 풍경이 매달아져 있네요.
마루에 앉아서 뭉그적거리며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땅바닥에 보이는 나무 그림자가 운치있어 보입니다.
봄날이라 자목련도 활짝 피어 있네요.
광풍각에 오니, 앞의 자그마한 계곡에 물이 흐르고,
대봉대도 보이네요.
옆쪽 아름드리 나무에 다람쥐들도 있고......
오랜만에 보는 아궁이~~!! 요즘에는 곳곳이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어서 좋네요.
아궁이 지피는 마루밑의 안쪽은 그을음이 보입니다.
광풍각 중수기문이 적혀져 있네요.
예전에 한옥집에서 마루에 뒹굴뒹굴 누워서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면은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그때 마루틈으로 아래를 빼꼼히 쳐다보다가, 간혹 쥐와 눈이 마주칠 때도 있었죠.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마루의 나뭇결~~~.
소쇄원 입구 오른쪽에 버스 정류장이 있더군요. 농어촌버스 운행노선 및 시간표가 나와 있었어요.
버스 정류장 안에 나비인지 나방인지 한참을 그대로 있길래, 사진 한장 찰칵 찍어주고......
소쇄원에서 식영정으로~~~.
산불조심 깃발이~~. 예전에 어렸을 적에 산에 다니다보면 나뭇가지에 산불조심이라고 적힌 빨간색 리본이 많이 있곤 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네요.
송강 정철 가사의 터라고 표석이 세워져 있네요. 90년대 무렵에는 없었던 듯 한데.....
송갈정철 가사의 터 표석 아래에 1991년에 세워졌다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여기를 90년대 중후반 무렵에 왔었던 듯 한데, 그때도 이 표석은 있었겠군요.
식영정 앞에 있는 시선을 압도하는 소나무~~.
문살에 창호지 붙이는 것 구경한 것이 언제였더라. 아득하네요~~.
요즘에는 창호지를 문살에 붙이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멸치젓갈 거른다고 할 때에 문구사에서 구입합니다.
식영정에서 광활한 광주호가 바라다 보입니다~~.
뒤적거리다 보니, 90년대에 어디 신문기사에 나온 소쇄원 글이 오래전의 공책에 붙여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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