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루복원 수술후 통증
장루복원 수술이 끝나면, 이제 걱정할 일은 없겠거니 생각을 했죠.
하지만 마음대로, 뜻대로만 되는 것이 세상사가 아닌 지라...... 복원 수술 다음날부터 통증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장루복원 수술이 원래 그렇게 고통스러운가 보더라며, 좀 더 참아보시라고 했죠. 병원에서도 진통제가 마약 성분이라 되도록이면 맞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냥 견디어 보라고 하고.... 전에 치아 스케일링도 민감해 하셨기에, 왜 그리 통증을 못 참을까 이런 생각도 한편으로 했었죠.
이전 수술 후 병원에서 입원중일때 배꼽 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열이 오르내리고 있던 것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던 것이 후회되서, 장루복원 수술하기 전에 겨드랑이에 재서 사용할 수 있는 체온계도 준비를 했답니다. 너무 그리 비싼 체온계는 그다지 필요치 않을 듯 하여, 쇼핑몰에서 만원쯤 되는 체온계로....
퇴원 후에는 죽도 2-3수저만 드실 뿐 거의 못 드시더군요. 앉아있는 것도 힘겨워하고, 누워서 끙끙 앓습니다.
장루복원 수술 부위가 빨갛게 된다거나 그런 것도 없어 보이고, 가스가 안나오는 것도 아니고, 변도 잘 나오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고심이 되었죠.
이전 수술 후 장 마비가 왔을 때는 배 부위가 꽝꽝함이 느껴질 정도로 단단했는데, 이번에는 배의 전체 부위는 말랑말랑한데 예전과 다르게 배꼽 가운데 부분이 위로 올라와서 평평하게 되었더군요. 배꼽이 예뻐지셨습니다 이렇게 웃으며 말하니, 통증으로 괴로워하다가 웃으십니다. 체중이 감량되서인지, 뱃속에서 무언가 탈이 생겨서인지 가늠을 못하겠고, 내심 걱정이 가득. 이 고뇌스러운 시간의 터널을 빠져나가기는 하겠지만,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갖가지 생각이 들고....
병원에서 장 마비일때 금식시키던 것이 기억이 나서, 환자 본인의 판단에 맡겼습니다. 그때 물마셔도 된다고 한 후에 물만 500-600ml 정도 마셨을 뿐인데 이상이 생겼기에, 먹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때는 물만 마셨는데 장 마비가 와서인지 콧줄을 끼우고 1-2일 정도 지나니 금방 회복이 되더군요. 배가 단단해져 있었던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콧줄을 끼운 상태로 몇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말랑말랑해지더군요.
퇴원 후 3-4일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니 장루 시절이 불현듯 그리워집니다. 그때는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의 이런 상태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장루보다 더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니....
나이드신 분들 장루를 내놓고 복원 수술은 포기한다는 글을 언젠가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래서 그런건가 이런 생각도 했다가....
예전에 찾아보았던 문합부 누출은 아니겠지, 아닐거야라고 하면서....
수술 후부터 날마다 체온을 재봤답니다. 정상 체온이 몇 도인지 검색해서 저장해놓고... 체온은 정상인데, 장루복원 수술 후 입원 중일 때부터 묘하게도 손발이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로 차갑습니다. 전에 배꼽에 염증이 생겼을 때에도 이렇게 차가움이 만져졌었는데 그때보다 더 차가운 느낌이..... 배꼽 염증이 생겼을 무렵, 손발이 찰 때에 왜 이리 찰까요 물어보니 수액을 맞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군요. 또 어떤 분이 병문안을 오셨는데, 손발이 차가운 것을 보시고 수액맞으면 그럴 수 있다는 말을 제가 그것을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해서 그럴 수도 있구나 하며 경우의 수에 넣고 지켜보았죠.
퇴원 후 1주일도 안되었고, 수술한 지 12일 정도쯤 되던 어느날 저녁 37.1도가 되더니 38도로 열이 오릅니다. 차갑던 손이 아니라 이제는 열감이 느껴지니, 긴장이 됩니다. 이마에서 열감이 느껴진 것은 확실한데, 손에서도 열이 느껴졌는지는 이제 어느덧 기억이 잘 안나네요. ( 38.4도가 마지노선인 줄 알았는데, 38도도 위험온도일 수가 있는 거였군요.) 그날 일요일 낮무렵에는 설사를 몇 번 하셨다며 매실액을 물에 타서 약간 드시고 그 이후에는 설사는 멈춘 듯 합니다. 전에 수술 후 열이 올랐을때, 겨드랑이와 이마에 가제 수건에 찬물을 적셔서 올려놓고 열을 내리게 하라고 간호사가 가르쳐준 것이 생각나서 그렇게 하니 금방 5-7분도 안되서 열이 내리고 정상 체온이 됩니다.
전에 병원에서 입원중 열이 올랐을 때는 저에게 체온계도 없어서, 간호사가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밤부터 새벽까지 몇 시간을 가제수건에 찬물을 적셔서 이마와 겨드랑이에 얹으면서 교체했기에 또 그렇게 해야 하나 우려했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금방 열이 내립니다. 구토는 없었습니다. 열이 올랐을때 걱정이 되서 병원에 전화걸어 그동안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물어보니, 병원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장루복원 수술 후의 통증으로 재입원한 날 밤에도 새벽에도 계속 끙끙 앓으시더군요. 이제 병원에 왔으니, 더 이상의 상황악화는 없겠지하고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죠. 그런데, 옆의 환자 간병인하시는 분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고 새벽에 간호사실에 가서 이 환자에게 진통제 주라고 해서, 진통제 주사를 투여하고 나니 잠을 오랜만에 코골이까지 하면서 잘 주무십니다. 사실, 그때 저도 안자고 있었는데 더 이상의 악화는 없기를 바라며 자고 있는 것처럼 있었죠.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니까 , 병원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 장루복원 수술후 입원 중일 때 새벽에도 끙끙 앓으셨는데, 그때 제가 새벽에 보호자 침대에 앉아서 이렇게 앓으시는데 괜찮냐고 간호사가 왔을때 2-3차례 물어보면 견디어보는 것이 좋다고 했죠. 낮에 또 담당의에게 물어보면, 변이 나오려고 그럴 수 있다고 했고..... 또, 그것이 맞는 듯 하기도 하나보다 했고...어느덧 십여일 넘게 앓으시니까 저도 그 소리에 무디어졌는지도 모릅니다. 그 앓는 소리가 일정한 것에 안도하고, 저 앓는 소리가 바뀌면 큰 위기상황으로 변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듣고 있었죠. )
자고 일어나시더니, 제가 옆에서 잠만 잘 자고 간호 제대로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옆의 간병인 덕분에 통증없이 잤다고.....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그때, 담당의가 와서 보호자가 요구하지도 않는데 어찌 옆사람이 진통제를 주라고 했냐며 함부로 진통제 맞으면 안된다고 했다더군요. 다시 돌변하셔서, 옆 환자의 간병인이 미운 털로.... 간병인 하시던 분이, 병원 생활 많이 봐오셔서 그렇게 하는 것이 또 맞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더군요. 평상시 혈압이 좀 높은 편인데, 이 날 오전에 혈압도 낮아져 있더군요. 100인가 110으로 평상시보다 낮은 혈압이.... 혈압계도 구비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병원에 가니 CT 찍은 후에 다음날이 되니 장루복원 부위의 스테이플러를 제거하더니, 오전에는 복원부위 고름과 피를 제거하고 오후 무렵에는 예전의 장루 주머니가 아닌 큼지막한 주머니를 장루복원 부위에 채워놓더군요. 장루복원 부위에 주머니를 채워 놓고 3일 정도되서 보니 배꼽 가운데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있습니다. 처음 며칠은 맑은 노란 액이 나오더니, 일주일 정도 지나니 탁하고 진한 적갈색 액이 하루 정도 쏟아지고, 그 이후에는 탁한 누런액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다음 며칠 후에는 갈색 핏물이 나왔죠.
맑은 노란액이 며칠 계속 나오니, 조만간 다시 재봉합하게 한다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봉합 예정일 전날인 일요일날 느닷없이 탁한 적갈색 액이 쏟아지고, 그 다음 탁한 누런 액이 흘러나오니 재봉합없이 그대로 살이 아물게 하더군요. 어쩌면, 봉합하기 전에 그런 액이 터져나와서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액이 나오고 나니, 복원 부위 살이 부드러워집니다. 그 부위가 단단해져 있었는데, 제가 그것을 이전에는 감지를 못하고 있었더군요.
문합부 누출 검색해 보노라면 6-8주 금식, 수액,항생제,영양제로 치료한다고 나와 있길래, 오래 걸리겠구나 예상했는데 다행히도 4주 정도에 치유가 되더군요.
병원에서 복원 부위를 소독할때, 살짝 보면 그 부위에 약간 누런 것이 보이더군요. 이것이 작은 지방 덩어리인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건 염증이었나 봅니다.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도 없고 다 나았다고 퇴원을 했는데, 2일 정도 지나니 그 부위가 어찌 점점 붉어지고 진물이 납니다. 그때는 진물인지도 잘 모르고, 뭐 이상한 것이 흘러내린다 이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루에 거즈를 3번을 교체했습니다. 소독하는 법을 물어물어 간략하게나마 배웠죠. 포비돈과 거즈를 사러 가서 약국에서 이 부위에 붙일 것이라며 사진으로 보여드리니 이것 쉽게 낫지 않겠는데 하시더군요. 다행히도 24시간 가까이 항상 문을 여는 약국이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나이드신 약사가 사진을 보시더니 이 부분에는 이 정도 크기의 거즈가 맞겠다며 주셨는데, 붙이기에 딱 맞는 크기더군요. 어떻게 사진만 보고, 그렇게 아시는지....거즈가 더 필요하겠다면서 몇 개 더 구입하라고 하시더군요. 월요일에는 병원에 소독하러 갈 것이기 때문에 오늘 필요한 정도만 사고, 더 필요하면 다시 사러오겠습니다라고 했죠.
묘하게도 항상 탈은 주말이나 밤, 새벽 그리고 주치의가 해외로 가거나 없는 때에 생깁니다. 소독을 해야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마땅히 갈 가까운 외과가 없습니다. 그때도 일요일어어서 월요일이 되어, 좀 다른 과에 가서 소독해주세요 했죠. 요전에 배꼽 부위 소독하러 가고, 몇 달 만에 갔는데 기억하시고 배꼽부위에 다시 염증이 생겼냐고 물으십니다. 그곳은 잘 나았고, 이번에는 다른 부위이고 제가 소독하기에는 불안해서 별 이상이 없는 지 확인받고 싶어서 병원에 왔습니다라고 했죠. 가위같이 생긴 거였나 여튼 그것으로 의사가 염증 부위를 쿡 찌르니 고름이 강낭콩 크기 정도로 뭉클뭉클 나옵니다. 찔러보시더니, 고름이 안쪽까지는 침범하지 않았겠다고 하시더군요. 퇴원하고 3일 후였나 그 즈음에 병원에 갔는데, 벌써 고름이 이렇게나...... 이제 생각해보니, 밤 무렵에 간혹 약하게 앓는 소리가 났던 듯 합니다. 아프시냐고 물어보면, 병원가기 싫어서인지 다 나았다고 하고.... 밤이나 새벽에 간혹 앓았다는 것을 본인은 모르기도 하시더군요. 염증이 생겨서 앓으셨나 봅니다.
병원가기 싫다며 소독을 저에게 하라고 하길래 제가 안된다고 하며 병원가자고 해서 그날도 가셨죠. 제가 의사에게 병원에 안왔으면 큰~ 일 날 뻔 했죠라고 말을 했더니, 미소짓는 표정으로 환자 불안하게 그런 소리하는 것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치료받으면 금방 낫는다고..... 그리고나서는 환자에게 제 말 잘 들으라고 하십니다. 제가 겉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고름이 나올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그 뒤로도 몇 번 나오더군요. 역시나 전문가가 보는 눈은 다릅니다. 그렇게 며칠 소독하다가 수술 병원으로 가서 진료 후 CT를 찍으니, 예상대로 다행히 내부까지는 염증이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에 나을 만하면 다시 장루복원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니 답답했죠. 자꾸 피부가 붉어지고 탈이 생기려고 하길래, 갑갑해서 어느날 양 손가락으로 그 부위에 고름이 있나 가운데로 모아주면서 조심조심 꾹 짜봤죠. 맨손으로 하면 피부에 탈이 날까봐, 화장지를 아래에 놓았죠.
고름이 있으면 꾹 눌러 짜내서 내가 꼭~낫게 해드려야지하고....돌이켜봐도 좀 무모하고, 황당한 생각입니다. 여하튼 아무런 반응이 없더군요.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 전날 제가 손을 댔던 것이 좀 걱정이 되었죠. 제가 임시로 포비돈을 바르고 드레싱 밴드를 붙여놓았는데, 그것을 뜯어보니 피부가 살짝쿵 찢겨지고 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었답니다. 이건 제가 간단하게 소독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있어서,드레싱 밴드를 새로 붙이고 그날이 또 하필 토요일이라 병원 문닫기 전에 가야지 하고 전에 친절하게 소독해주던 병원으로 뛰어갔죠. 수술 후 장루하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조심조심 다니다가 오랜만에 그날 팔을 휘저으며 처음으로 달리셨다고. 제가 뜁시다 하는 통에....
그날따라 늘 계시던 나이드신 그 의사 분은 안계시고, 처음 보는 젊은 의사가 자기 과 아니라고 오늘만 하고 가라고.... n.n
병원에서 드레싱 밴드를 뜯어내니, 배 위에 찢어진 피부사이의 바깥 쪽에 작은 조각이 있더군요. 뛰니까 출렁거림에 이물질이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왔나 봅니다. 머리가 잠시 혼란스러워집니다. 단단한 조각 하나가 손에 잡힙니다. 그때야, 생각이 나더군요. 퇴원하고 배아파서 거의 못 드시길래, 4-5일이 지날 무렵에 과일을 드렸는데 그건 먹을만하다며 드셨죠. 되돌아보니, 과일 드시고 난 후 오전에는 기운이 날 것 같다고 했죠. 씨를 빼고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그동안 못드셔서 허기진 탓에 과일을 이미 많이 드셨더군요. 제가 과일씨 빼고 드셨어야 할 터인데 하니, 그동안 이 고생을 했는데 내가 씨를 삼켰겠냐고. ( 입맛이 없어서 미음이나 죽을 거의 안드시는 것인지 테스트하기 위해서 과일을 드시게 해봤죠. 이것조차 못 드실 정도이면 탈이 생긴 것이니 병원에 꼭 가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드렸는데, 아뿔싸 토요일이었네요. ) 그래도 약간의 걱정이 되서 재입원하게 되던 날, 주치의에게 이런 것을 드셨다고 말했죠.
그날 저녁부터는 복통이 심하다며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그 다음날은 일요일이었는데 만일의 상황악화 사태에 대비하여 물이나 이온음료를 입에 적실 정도로만 극소량 드셨는데 밤에 열이 짧게 몇 분 정도 38도로 올랐다가 다시 정상체온으로 내려가고, 다음날 주치의 진료 가능한 날이길래 급히 병원으로...
음료수 마시는 것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이온음료도 아주 오래전부터 구정물 맛이라며 싫어하셨죠. 병원에서 회장루를 하고 계시면 수분 흡수가 잘 안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액으로 보충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장루 책자에 이온음료도 나와있고...... 그래서, 회장루를 하실 때 이온음료 몇 종류를 돌아가면서 이 맛은 어떤지 타진해가며 드렸죠. 저도 이온음료를 그다지 안좋아하지만 싫어하시는 맛은 제가 마시고.....수분이 많은 과일을 날마다 드렸지만, 이전에 안좋아하시던 이온음료도 회장루하고 계실 때에만 약간씩 드셨습니다. 그다지 즐겨하는 것이 아니라, 장루상태일 때에 드신다고 해도 컵의 3분의 1이나 4분의 1 정도 되겠네요.
여하튼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회장루를 하고 계실 때에 수액맞는 일은 없었습니다. 병원가기 전인 이날 저녁 무렵에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게 될 지 모르기에, 색깔이 없는 이온음료를 그나마 택했습니다.
( 이때 바로 응급실로라도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조금 더 참아보겠다고 하셔서.... 퇴원 후에 통증이 있으면 안된다는군요. 응급실에 간다고 한들 처치가 될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날이 새서 진료가능한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죠.
후에 들어보니, 수술 환자는 응급실로 오면 연락이 되서 병동으로 입원이 될 수도 있다고... 제가 생각하기에 그래도 그나마 환자본인이 음식 자제를 해서 조금이나마 다행이었던 듯 합니다. 병원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하니 확정적인 말이 아니라 생각해서, 몇 시간 늦게 가도 되겠거니 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전화걸어놓고 왜 얼른 안왔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퇴원후 밥을 못 드시면 수액이라도 맞아야 하고, 병원에 가서 빨리 살펴보는 것이 맞는 것이더군요. 입원 중일때 통증이 있었더라도 퇴원 후에는 통증이 있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그땐 입원 중에 통증 호소해도 별다른 대책이 없길래,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 뿐이었죠. 어느 정도 일이 커져야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고, 사전에 조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건가 봅니다. )
그 과일씨가 복원 부위의 미세한 틈을 뚫고 나왔던 것이죠.
입원시에 붉은 덩어리 2개가 장루복원 부위에 있는 것이 주머니를 통해 보이길래 이건 왜 그러는 것이냐고 몇 차례를 물어봐도 묵묵부답이길래 괜찮은가보다 하고 넘어갔죠. 내가 너무 까탈스러운 것인가 생각하며....이상해서 물어볼 뿐인데......
또 그때 하필 주치의가 국내에 없을 때였죠. 그 작은 덩어리의 위치가 바뀐 적도 있어 하도 이상해서 그때 사진을 찍었었는데, 잘 나았구나하고 저도 금세 또 잊어먹고 있었죠. 뒤늦게나마 뒤적거리며 살펴보니 주치의가 떠난 날 저녁에 그것이 보였고, 올 무렵이 되었을 때에는 피부에 덮여서 말끔해진 모습이 되었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그때 물어봐도 잘 모르고.... 장루복원 수술하고 퇴원 후 4일 정도 되었을 무렵에 먹은 것이 보름 정도가 지난 후에 작은 덩어리로 주머니를 통해 보였고, 그것이 살로 덮이고 계속 염증을 일으키며 피부 속에 있다가 2개월 후에 터지고, 하나는 3개월정도 있다가 마지막으로 밖으로 뛰쳐 나온거죠.
장루복원 부위 피부가 아물고 또다시 염증이 생기다가 나은 후에, 도마를 방바닥에 놓고 며칠 칼로 과일을 깎으셨는데 밤에 어째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군요. 어느 곳인지 잘 모르시고.... 걱정이 되서 다음날 확인해보니 복원 부위 피부 안쪽에 피가 차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본인은 복원 부위의 피부 안에 피가 차있는 것도 모르십니다.
그때도 하필 일요일이라 가볍게 포비돈, 드레싱 밴드를 붙여놓고 기다렸다가 진료 가능한 다음날에 가니 화상치료에 쓰이는 재료를 넣어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이때도 과일 씨 때문에 피부에 탈이 생겼었는데, 이때는 상당히 안쪽이었나 봅니다. 이런 상처가 깊숙히 넓게 퍼져 있으면 입원치료해야 될 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통원치료로 가능했답니다.피부 안에 화상 치료재를 넣어서 매일 교체하니, 그 부위가 긁혀져서 안에 있던 과일 씨가 피부 바깥쪽으로 더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 남아있던 것이 밖으로 나오지는 않은 상태에서 또 그 부위가 아물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몇 주일 지나서였을까 다시 그 부위가 붉어지길래, 며칠을 계속 지켜보다가 제가 손으로 꾹꾹 눌러보게 되었죠. 짜봐야겠다는 생각에 뱃살을 위로 잡아당겨 끌어올렸답니다. 아무리봐도 붉은 기만 있을 뿐, 고름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죠. 소독이 중단되고 며칠 혹은 몇 주일이 지나면, 그 부위가 왜 다시 붉어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죠. 수상한 기미가 보여서, 예방차원에서 소독하고 드레싱밴드를 붙였답니다.
속으로는 내가 꼭~낫게 해드릴게요 하고, 입으로는 왜 이렇게 안나을까 하면서 살을 잡아당겼답니다. 그러면서 다시 병원에 가야할 듯 하다고 했죠. 다 나았는데, 괜히 제가 자꾸 안나았다고 하고, 병원에 가자고 한다고 투덜거리시더군요. 그 다음날 또 방에 앉으셔서 도마에 뭘 올려놓고 1-2시간 넘게 한참을 썰으셨는데 그때 몸을 앞으로 굽히니까 뱃살에 압박이 가해져서 배에 있던 이물질이 압력에 의해 피부를 찢었나 봅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는 뱃살 피부가 피가 흐르면서 살짝 찢어진 상태였는데, 병원까지 몇 분 뛰어가니 출렁거려서 그 곳에서 나와서 피가 약간 엉겨붙은 과일씨만 따로 드레싱 밴드의 안쪽 가장자리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게 되었던가 봅니다. 며칠 지나서 소독한 부위를 보니, 그 과일씨 하나가 박혀있었던 자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고름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았고 그 자리의 상처를 몇 주일 치료하니 이것을 끝으로 장루복원 부위의 피부는 나았습니다.
( 몇 해 전에 시골에 가셨다가 넘어져서 팔꿈치에 상처가 나서 피부가 찢겨지고 상처부위는 아물었는데,아프다고 하신 적이 있었죠. 1주일 정도 지난 후에 병원에 가서 X 레이를 찍었더니 팔꿈치 뼈 바깥에 작은 조각이 하얗게 보이더군요. 그때 의사가 X레이 사진을 보여주시며, 작은 조각이 뼈조각이라고 하셨죠. 아, 뼈조각이 떨어져서 저렇게 거리가 멀게 피부안에 박혀있을 수도 있는가보다 했더랬죠. 주사맞고, 약을 몇 번 드시고 병원 더 갈필요없겠다며 안가셨습니다.
그리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에 팔꿈치에서 여전히 통증이 느껴진다고.... 그전에는 뼈조각이 피부를 자극하나보다며 그냥 넘어갔었죠. 그러다가, 통증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듯 하여 제가 살펴보니 팔꿈치 피부 깊숙이는 아니고, 살짝 안쪽에 회색빛이 감도는 것이 보이더군요. 마땅한 도구가 없기에 손톱깍이로 살짝쿵 피부를 뜯어서, 그 회색빛이 감도는 것을 끄집어 내니 연한 초록빛이 감돌더군요. 그때야 생각이 났습니다. 이것 쑥 쪼가리다. 팔꿈치에서 피가 흐르니 멈추게 한답시고 시골에 가셔서 밴드도 없으니까, 식구 중의 한 명이 응급조치로 쑥을 찧어서 거기에 붙여놓았다고 하셨었죠. 민간요법의 폐해.... 아마도 X 레이에서 쑥조가리가 하얗게 보였나 봅니다. 그때 쑥 조각을 빼고 나니, 통증은 사라지고 괜찮아지셨죠. 피부에 박혀 있는 것은 X 레이나 CT로 알기가 힘든가 봅니다. X레이나 CT가 흑백화면으로 보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
다 나았다 싶으면 다시 탈이 생겨서 자주 소독하러 가니, 나이드신 의사분은 밤이라도 혈관이 터지거나 그런 일이 생겨서 오면 소독은 가능하니 오라고 했답니다. 말씀이라도 무척 고마운 마음이..... 그 병원은 의사가 직접 소독을 해주십니다. 간호사가 말하기를 다른 병원가면 간호사에게 소독하라고 시키고 안보는 곳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간호사에게 안시키고 항상 직접하신다고....
어느 일요일날은 나이 좀 드신 간호사가 소독을 해주면서, 염증으로 패혈증이 올 수도 있고 패혈증은 사망이라는 것 알죠 라면서 잘 지켜봐야 된다고. 패혈증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죠. 문합부 누출 우려가 염려될 때에는 패혈증까지도 잠시나마 생각했던 듯 하지만, 후에 생기는 이런 염증으로 패혈증은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별 일 없겠지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병원에서도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환자 옆에 새벽이나 밤에도 항상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 맞더군요. 수액, 항생제, 영양제등 맞고 그 외 별 일이 없으니 어느날은 혼자 계셔도 되겠다는 적도 있었는데, 그런 말은 개의치 않고 있었죠. 새벽에 배에 채워놓은 주머니가 터지기도 하고..... 이외에도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일이 되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일이 생겼지만, 빨리 발견해서 무탈하게 넘어간 적도 있었죠.
후에 들어보니 장루복원 수술 후 통증으로 끙끙 앓을때, 배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제가 장루판 교체 한 것에 무척 만족스럽고 흡족하셨던지 이런 일에도 제가 척척 잘해줄 것이라고 저를 너무 믿으셨나 봅니다. 제가 무엇을 알고, 어찌 알겠어요. 초반에 병원에서도 견디어 보라고 하기에 저도 참아보라고 하니 통증을 참다가 도저히 못 참겠다 싶으니 병원에 가자 한 것이라고.....
한편 그때 끙끙 앓으실때, 제가 먹을 것을 권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장루하고 있을 때에는 배고프다는 소리가 떨어지기만 하면, 이것저것 먹을 것을 대령하다가 장루복원 수술하고 퇴원해서 죽도 못 드시고 앓는데 먹을 것을 강요를 안하니 의아한 마음도 드셨다고 합니다. 제가 먹을 것을 권했다면, 배가 아픈데도 억지로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저는 요전에 수술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랬던 것처럼 장 마비가 왔을까 싶어서 음식 드시는 것을 그땐 억지로 강요를 안했죠.
참, 처음 수술때 간호사가 배 부분에 찜질팩을 올려주면 좋다고 하더군요. 그때 예전에 사놓았던 전기 찜질팩을 열심히 올려드렸죠. 며칠 후 배꼽에서 약간 먼 부분 아래쪽 뱃살이 붉게 되어 있다며, 화상입을 수 있으니 찜질팩 주의하라고 하더군요. 화상은 아니었고 배꼽 부분에 염증이 생겨서 그렇게 되고 있었던 것이죠. 예전 다른 수술때도 염증이 잘 안나아서 고생한 적이 있었다고 하시더니만.... 소독을 해주시던 의사 분에게 이런 것을 여쭈어보니, 배는 습한 곳이라 염증이 생기면 잘 안낫는 부위라고 하시더군요. 찜질팩 올리지 마라고..... 어떤 것이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장루복원 수술때는 찜질팩을 배 부위에 안올렸습니다. 그리고, 배에 상처치유된다는 연고도 혹여나 함부로 바르는 것 아니라고 하셨죠. 연고 바른 적은 없었답니다.
여하튼, 그것이 밖으로 나오고 난 후에는 말끔히 잘 아물었네요. 이렇게 자꾸 탈이 생겨서 대략 3개월의 소독을 하고서야 상처가 아물었답니다.
처음 수술하고 몇 주 지나서 퇴원할 무렵에는 체중이 7kg정도 빠졌는데, 장루 3개월 후에는 예전 몸무게를 회복해서 장루 복원수술을 했죠. 그때 예전 몸무게를 회복해서 간 것이 다행이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한 달 금식도 견딜 만한 체력이 되었고.....
병원 지시사항은 되도록 지키려고 했답니다. 어떤 분들은 병원에서 금식시키는데도, 먹는 분들이 간혹.... 철저하게 금식했습니다. 물도 찬물은 피하고....전에 찬물을 드셔서 장 마비가 왔나 싶어서, 미지근한 물을 드시게 했답니다. 물 마시는 것조차 금지일 때에 거즈 수건에 물을 적셔서 입에 얹어도, 목이 마르다고 할 때에는 물로 입만 헹구고 뱉으라고 하더군요.
물만 마시는 것이 허락되었을 때에 목이 탄다면서 간혹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싶어하시더군요. 제가 시원한 물은 안될 듯 하다고 했지만, 자꾸 본인이 입안에서 머금고 있다가 따뜻해지면 그때 삼키겠다고 다짐을 해서 그런 때에만 드렸습니다. 정말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니, 약속대로 입안에서 한참을 머금고 계시다가 물을 삼키시더군요.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찬물 마셨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 일이겠잖어요.
금식하고 계시는데, 다른 환자가 병원에서 먹지마라고 해도 먹어야 기운차린다고 몰래 드시라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더군요. 개개인의 상황이 다른 것인데, 자기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겠죠. 이런 소리를 듣고 오셨다고 하면, 음식물이 통과를 안해야 틈이 생긴 장이 깨끗하게 아물어서 병원에서 빨리 퇴원할 수 있다고 말해드렸죠. 입원한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였나, 주치의가 며칠 자리를 비우게 될때, 식사해도 될 것 같은데 결정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대로 금식할 것인가, 식사하게 할 것인가를.... 주치의도 안계실때, 음식을 드셨다가 탈이 나면 어떻게 될 지 아득해져서 그대로 금식하시게 하겠다고 했죠. 갑자기 제가 결정을 하게 되서, 이것이 잘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후에 간호사가 와서 금식하기로 한 것 잘 선택했다고..... 며칠은 물도 금지였지만, 그 후엔 물만 드시면서 다른 음식은 안드셨죠. 이와 같은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서, 간병인이 있던 환자는 식사하는 것을 선택했던 듯 합니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니, 몸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간병인이 돌봐주는데도 욕창이 생겼기도 하더군요. 다른 환자가 욕창이 생겼다고 하기에, 저도 얼른 살펴봤죠. 다행히도 욕창이 생기지 않으셨더군요.
이외에도 간혹 다른 사람들도 장루복원 부위가 배변을 잠시나마 담당했던 곳이라 수술 후 나아가는 과정에서 피부에 탈이 곧잘 생기는가 봅니다.
처음 수술한 후에 이것저것 탈이 생겨서 퇴원이 늦춰지니, 일주일 정도 지나서 혹은 며칠만에 뚝딱 짐싸서 퇴원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부러웠었죠. 돌이켜보노라면 그때 이런저런 탈이 생겨 경험치가 약간이나마 쌓여서, 다음 수술에서 일이 생겼을때 그나마 대처를 할 수가 있었던 듯 합니다.
복원수술 후 퇴원하고, 통증이 있을 때에 배가 소화도 안되고 더부룩하다며 앓으시면서도 진통제나 소화제 사다 드릴까요 하면 모두 거부하시더군요. 복원수술로 입원시에 병원에서 진통제 먹기보다 견디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며 그 말을 되새기면서 너는 잘 모르잖아 하면서 약 드시는 것을 거부하셨죠.
검색해 보노라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뭐 이런 글도 있길래 사다드려볼까 했는데, 절대 약 안드시겠다고 거부해서 약을 안드셨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안드시길 잘한듯 합니다. 진통제를 먹고 통증을 못 느끼게 되니, 병원에 가서 아픈 곳을 치료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통증이 있을 때는 마음대로 먹기보다는 의사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맞더군요. 그런 까닭에 병원에서 빨리 CT도 찍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고... CT 조영제 부작용 이런 얘기도 무섭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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